WHO·영국 통계 보니…원숭이두창 환자 99%가 남성(22년 6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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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은 밀접한 신체 접촉으로 전염되고, 누구든지 감염된 사람과 밀접한 신체 접촉을 하면 감염 위험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올 봄 유럽에서 확산한 원숭이두창 환자의 상당수는 남성과 성관계를 경험한 남성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왜 원숭이두창 감염은 주로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에게 영향을 미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학자들이 성 소수자에 대한 낙인 우려와 예방 조치의 필요성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 WHO·영국 통계 보니…원숭이두창 환자 99%가 남성
올해 확산한 원숭이두창 환자의 성별이 주로 남성이라는 사실은 공식 통계에서 확인됩니다. 6월 15일 기준 WHO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보고된 원숭이두창 확진 환자는 42개국 2,103명입니다. 84%인 1,773명이 유럽에서 보고됐습니다.
그중 인구학적 정보가 알려진 환자는 14개국의 468명인데, 99%가 성인 남성이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많은 원숭이두창 환자가 보고된 국가는 영국으로 15일까지 524명이 확진됐습니다. 영국 정부의 조사에서도 환자의 인구학적 특성은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지난 10일 영국 보건안전청의 발표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환자 314명을 1차 분석했더니 남성이 311명으로 99%였고 여성은 3명에 그쳤습니다. 환자 152명을 심층 조사했더니, 151명이 남성과 성관계 경험이 있는 남성이었고 1명은 정보 공개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사이언스는 원숭이두창 환자가 대부분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이라는 인구학적 특성 때문에 과학자들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성 소수자에 대한 낙인을 유발할 것을 우려해 인터뷰를 거절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학자는 집계가 편향되었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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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구자들 대부분은 분석 대상에 대한 편향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초기에 증상이 약한 환자 일부가 보고에서 누락되거나 오진되었더라도, 그랬다면 지금 동성애자가 아닌 집단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더 발생했을 거라는 겁니다.
감염병학자인 애쉴리 튜이트 토론토대 교수는 "동성애자 남성에 초점을 맞추길 주저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전제했습니다. 전파 경로를 성 소수자 집단에 집중하면 이들에 대한 낙인 효과가 발생해 차별이 더 심각해지고 치료가 늦어질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튜이트 교수는 "데이터와 추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금 시점에서 원숭이두창은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 집단에서 발병하고 있는 것이 매우 명확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 전문가인 드미트리 다스카라키스도 원숭이두창이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 집단에서 집중적으로 발병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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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건안전청은 앞서 소개한 152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조사에서, 성생활에 대해 추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연구에 응한 45명 가운데 44%는 최근 3개월간 성적 활동의 파트너가 10명 이상이었고 잠복기에 집단 성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감염병 연구자들은 동성애자들의 성적 연결망이 다른 집단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소수의 밀도 높은 관계망에서 확산하는 성매개감염병과 전파 양상이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성매개감염병은 아니지만, 밀접한 피부접촉을 통해 감염되다보니 성 소수자 집단에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이 같은 상황은 각국의 보건당국과 연구자들에게 딜레마를 안기고 있습니다. 유행 확산을 막기 위해 환자가 집중된 성 소수자 집단에 대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면서도,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조장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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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 기자isegoria@kbs.co.kr
http://news.kbs.co.kr/mobile/news/view.do?ncd=549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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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영국 통계 보니…원숭이두창 환자 99%가 남성
올해 확산한 원숭이두창 환자의 성별이 주로 남성이라는 사실은 공식 통계에서 확인됩니다. 6월 15일 기준 WHO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보고된 원숭이두창 확진 환자는 42개국 2,103명입니다. 84%인 1,773명이 유럽에서 보고됐습니다.
그중 인구학적 정보가 알려진 환자는 14개국의 468명인데, 99%가 성인 남성이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많은 원숭이두창 환자가 보고된 국가는 영국으로 15일까지 524명이 확진됐습니다. 영국 정부의 조사에서도 환자의 인구학적 특성은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지난 10일 영국 보건안전청의 발표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환자 314명을 1차 분석했더니 남성이 311명으로 99%였고 여성은 3명에 그쳤습니다. 환자 152명을 심층 조사했더니, 151명이 남성과 성관계 경험이 있는 남성이었고 1명은 정보 공개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사이언스는 원숭이두창 환자가 대부분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이라는 인구학적 특성 때문에 과학자들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성 소수자에 대한 낙인을 유발할 것을 우려해 인터뷰를 거절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학자는 집계가 편향되었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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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구자들 대부분은 분석 대상에 대한 편향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초기에 증상이 약한 환자 일부가 보고에서 누락되거나 오진되었더라도, 그랬다면 지금 동성애자가 아닌 집단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더 발생했을 거라는 겁니다.
감염병학자인 애쉴리 튜이트 토론토대 교수는 "동성애자 남성에 초점을 맞추길 주저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전제했습니다. 전파 경로를 성 소수자 집단에 집중하면 이들에 대한 낙인 효과가 발생해 차별이 더 심각해지고 치료가 늦어질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튜이트 교수는 "데이터와 추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금 시점에서 원숭이두창은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 집단에서 발병하고 있는 것이 매우 명확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 전문가인 드미트리 다스카라키스도 원숭이두창이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 집단에서 집중적으로 발병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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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건안전청은 앞서 소개한 152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조사에서, 성생활에 대해 추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연구에 응한 45명 가운데 44%는 최근 3개월간 성적 활동의 파트너가 10명 이상이었고 잠복기에 집단 성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감염병 연구자들은 동성애자들의 성적 연결망이 다른 집단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소수의 밀도 높은 관계망에서 확산하는 성매개감염병과 전파 양상이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성매개감염병은 아니지만, 밀접한 피부접촉을 통해 감염되다보니 성 소수자 집단에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이 같은 상황은 각국의 보건당국과 연구자들에게 딜레마를 안기고 있습니다. 유행 확산을 막기 위해 환자가 집중된 성 소수자 집단에 대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면서도,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조장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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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 기자isegor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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