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032&aid=0003138208
키이우서 ‘전쟁범죄’ 정황…퇴각 중 민간인 살상 조사 착수
[경향신문]
우크라이나군이 2일(현지시간) 탈환한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러시아군이 ‘전쟁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어린이들을 탱크 위에 태우고 ‘인간 방패’로 활용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영국 가디언 일요판 옵서버는 이날 우크라이나 법무부가 키이우 외곽을 포함해 여러 교전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는 정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퇴각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어린이들을 인질로 잡아 탱크 등 차량 앞에 태웠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러시아군이 공격에 대비해 아이들을 활용한 사례가 수미, 키이우, 체르니히우 등지에서 보고됐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사망하거나 다친 어린이는 최소 412명으로, 이 중 15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제네바 협약은 전투에 참가하지 않는 민간인을 보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들을 정당한 이유 없이 죽였다면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서구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퇴각하는 과정에서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상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키이우 북쪽 도시 부차에서는 6세, 8세 자녀를 둔 여성이 대피하던 중 장갑차에 타고 있던 러시아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옵서버와 BBC 등이 보도했다.
부차의 한 도로에서는 민간인 복장을 하고 있는 시신 최소 20구가 발견됐다. 일부 시신은 두 손이 결박된 상태였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부차의 한 주민은 “러시아군은 철수하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걸어가던 민간인들을 총으로 쏴 죽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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